장 담그기 좋은 달, 전국의 장독대가 채워지다… 전국 각지에서 장 담그기 행사 개최

김제니 기자 / 2024-03-08 13:44:29
손쉬운 장 만들기를 통한 전통 장류 보존 및 전승 노력 잇따라

 

갓 장을 담근 장독 / 사진=장독대뉴스

 

예로부터 음력 정월(1)은 전국의 장독대가 채워지는 날이다바로 메주를 띄워 장을 담그는 시기이다정월에 장을 담그는 이유는 메주가 알맞게 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라면 끓이기보다 쉬운 장 담그기

장은 콩 한 말로 만든 메주, 20L, 소금 4kg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다. 우선 장을 담글 항아리를 깨끗이 소독해 둔다. 메주는 겉표면을 문질러 씻어 둔다. 장독에 소금과 물을 섞어 소금물을 만든다. 소금물에 메주를 넣고,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대나무로 고정을 시킨다. 여기에 말린 고추, 대추, 숯 등은 선택적으로 넣는다. 볕이 잘 드는 곳에 40-60일 정도 숙성을 시키고, 진달래꽃이 필 무렵 건더기와 액체를 분리하는 장 가르기를 진행한다. 이후 10~11월까지 더 숙성하면 비로소 간장 4L와 된장 12kg가 만들어진다. 완성된 장은 여러 사람끼리 장 나누기를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장 담그기 잇따라

전국 곳곳에는 장을 담그기 좋은 음력 정월을 맞아 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이 무르익는 장독대 / 사진=장독대뉴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는 한국 사찰 음식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전세계 유명인들이 한국의 불교 문화 및 식문화 등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장을 직접 담그는 진관사는 올해에도 2 22일부터 3일간 장 담그기를 실시하였다.

 

장 담그기는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224일 서울 강남구 율현동의 성모자애복지관에서는 ‘2024 마을과 함께하는 세곡 장독대라는 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장애인 복지관인 성모자애복지관의 더불어 참여하는 지역공동체로서의 역할 확대를 목적으로 삼았다.

 

방세환 광주시장과 함께 한 광주시 전통 장 담그기 체험 행사 / 사진=광주시

 

경기도 광주시는 228일 방세환 광주시장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전통 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그 외 파주시, 포천시, 강원도 홍천군, 경상남도 산청군 등 많은 지자체들이 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국 농협 및 메가마트 등 공공기관기업에서도 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하거나 메주를 판매하는 등 전통적인 장 담그기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메가마트에서 판매한 메주 / 사진=메가마트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며, 장독대 부활을 꿈꾸다.

한국의 장 담그기는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재로 2018 12 27일 지정되었다. 올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등재여부는 122일부터 7일까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릴 제19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 장을 대표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의 23년 수출액은 1억 1100만 달러로, 22년에 비해 12.7% 증가, 19년 대비 4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장류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 장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발효음식연구원 신미화 원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장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각 장에 대한 용도 등을 잘 익히고 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집집마다 있던 장독대가 새롭게 다시 태어나 한국 고유의 장 문화가 계승 및 보존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제니 장독대뉴스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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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장, 김치, 술 등 한국 발효 식문화에 관한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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