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부엌’은 지리산에 있으며 제철 음식 학교, 약선음식 학교, 장 학교, 김장 학교, 책 먹는 부엌을 열어 우리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시는 음식 문화 운동가 고은정 선생님이 계신 곳입니다.
지난달부터 ‘맛있는 부엌’을 올 생각에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만나도 반가운 선생님이지만 ‘맛있는 부엌’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더 빛나고 멋지시니까요. 선생님을 뵙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솔직히 더 행복한 건 선생님의 밥을 만나는 일입니다. 저와 같은 맘으로 정말 많은 회원님이 오셔서 의자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반찬이 필요 없는 밥 한 그릇’,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 두 책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선생님은 밥으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해주시는 그 소중한 한 끼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도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강연은 제철 식재료 두릅으로 시작합니다. 두릅을 보여주시며 맨 처음 난 두릅이 나무 맨 위에 있는 것을 보여주시는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두릅의 겉껍질과 된장으로 표고버섯 육수 내 된장국을 끓이고 제철 식재료인 두릅, 엄나무 순, 참취나물, 갯방풍을 마늘 등의 다른 양념은 없이 우리의 간장, 들기름, 장소 금으로 양념하여 봄나물 김밥을 만들고 참죽나물과 석이버섯으로 전을 부쳐 주셨습니다. 따듯한 된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각각의 나물들의 맛이 살아 있는 김밥과 매력적인 향과 맛의 참죽나물 전, 고기보다 더 맛있는 식감의 석이버섯 전을 먹고 마지막으로 한갓 물김치를 먹으니 행복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감사한 점심을 먹고 설거지하신 그릇 정리를 함께하고 수저와 그릇을 햇살에 맡기고 나니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오늘 선생님이 하신 마술 같은 한 끼의 중요한 역할은 우리의 ‘장’입니다.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인 ‘장 담그기가 라면 끓이기보다 쉽다’라는 말씀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6년째 장을 담그다 보니 이제 조금 알게 되고 어느 순간 저도 같은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있었습니다. 메주, 물, 소금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면 큰 선물로 맛있는 간장과 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의 장 가르기를 며칠 후에 할 예정입니다. 얼마나 맛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사실 직접 해서 만든 간장과 된장이 정말 맛있어서 내년에는 더 많이 해야 할지 매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장의 맛을 전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어릴 때 바라만 보던 장 담그기를 제가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신 고은정 선생님께 늘 말씀드리지만 ‘장(醬)하다 바니’가 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독대 / 김제니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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