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간장, 고추장, 된장 등 한국 발효식품이 정해진 조리법을 벗어나 세계 소비자의 일상적인 요리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은 8월 6일 공개한 기획기사 ‘세계인이 재해석하는 한국의 맛, 진화하는 K-푸드’를 통해 해외 소비자가 한국 식재료와 조리법을 자신의 식문화에 맞게 변형하고 공유하는 흐름을 소개했다.
과거 K-푸드의 세계화가 김치와 불고기, 비빔밥 등 대표적인 한식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 식재료를 직접 활용해 새로운 음식과 조합을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있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영상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이 이를 다시 조리해 공유하면서 K-푸드가 참여형 콘텐츠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식 콘텐츠 창작자 로건 모핏의 오이샐러드가 소개됐다. 얇게 썬 오이에 참기름과 간장, 고추기름 등을 넣어 버무린 간단한 요리가 틱톡에서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수요가 급증해 일시적인 품절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국 BBC도 틱톡에서 유행한 오이 요리가 현지의 오이 공급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발효 장류도 전통 한식의 틀을 넘어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고기·면·샐러드 요리 등에 간장과 고추장, 된장, 쌈장 등을 더해 새로운 맛을 만들고 조리 과정을 SNS에 공유한다.
장류는 별도의 한식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조미료에서 현지 음식의 맛을 바꾸는 소스와 요리 소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치 역시 반찬으로 먹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샌드위치와 파스타, 소스 등 다양한 현지 음식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한 새로운 레시피도 확산하고 있다. 컵라면과 삼각김밥, 간편식 등을 섞어 먹거나 바나나맛우유에 커피를 더하는 방식처럼 관광 중 경험한 조합이 SNS를 통해 해외로 전파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음식 경험은 귀국 후 구매로도 이어진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편의점과 음식점에서 접한 제품을 귀국한 뒤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거나 현지 유통매장에서 다시 찾는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aT의 분석이다.
이러한 참여형 소비는 K-푸드 수출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3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 유럽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율은 중동 25.2%, 중남미 19.5%, 유럽 17.9%를 기록했다.
전기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식품이사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계를 넘어 자국 식문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직접 요리법을 검색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식품 수출과 해외 유통망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푸드의 세계화도 완성된 한식을 알리는 방식에서 식재료와 조리법을 개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치와 장류 등 발효식품이 각국의 음식문화와 결합하면서 세계 소비자가 함께 만들고 발전시키는 식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뉴스를 참조하거나 코리아넷 02-2125-3501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장독대 / 김제니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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