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징광문화에서 만난 봄, 그리고 장과 봄철 식재료 체험

김제니 기자 / 2026-03-23 16:49:59
간장협회, 찾아가는 장독대 순천 징광간장 방문
징광옹기로 찐 시루떡 시연과 봄철 아홉 가지 나물 비빔밥 시식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의 얼을 다시 생각함

글, 사진 간장협회 류은하 회원
전통문화단지 징광문화의 전경

봄을 데리러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전통문화단지 징광문화에 다녀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메주 직접 만들어 장을 담그시는 엄마를 보다가 이제 6번째 장 담그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 나누기를 하는 날 맛을 보면 다음 해에 꼭 하게 되었습니다.

‘3월 찾아가는 장독대’ 공지를 보고 바로 휴가 신청을 하고 출발하는 아침까지 설렘 가득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순천역에 도착해서 회원님들 만나 벌교에 위치한 징광문화에 도착했습니다.

징광문화는 1979년 고 한상훈 선생님이 전통적인 의식주에 관련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려는 꿈을 안고 설립한 문화단지입니다.

징광문화의 장독대

맥이 끊어질 위기에 있는 옹기의 남부식 조형과 전통 유약을 다시 되살리기 위하여 1980년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리에 옹기막과 옹기가마를 만들고 어깨 넓고 배부른 남부식 옹기를 재현하였고 지금은 전통 항아리 외에 현대생활에 맞는 아름다운 식기와 소품도 만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에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실린 징광문화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온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평안함과 여유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고은정 선생님
9가지 나물 비빔밥

차음식체험관에서 고은정 선생님께서 시연해주신 약고추장에 징광문화에서 준비해주신 9가지 나물을 넣어 호화롭고 풍요로운 봄을 담은 비빔밥을 만났습니다.

시루떡 시연 모습

그리고 또 한번의 멋진 시간은 한상훈 한옥에서 징광옹기의 예쁜 시루가 보여주는 시루떡 시연이었습니다. 시루에서 떡이 되어가는 시간동안 우리는 눈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김을 보고 코로는 고소한 내음을 맡았습니다.

시루떡과 차

바람에 실려오는 따듯함에 잠시 하늘 멍 한옥 멍 시루 멍도 하다가 드디어 완성된 시루떡과 차를 마시니 조금 전 먹었던 비빔밥을 잊어버린 듯했습니다.

더 오랜 시간을 그곳에 있고 싶었지만 서둘러 나와 순천 낙안읍성 근처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 갔습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한창기실

이곳은 잡지 ‘뿌리깊은 나무’ 와 ‘샘이 깊은 물’의 발행인, 편집인 이신 고 한창기 선생님이 생전에 모아오신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다양한 유물들과 선생님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조카 이신 징광문화 대표님의 안내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내부

흔하고 보잘 것이 없게 보여도 본질이 정확하다면 시간이 흐르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하는 이 작은 움직임, 장을 위한 한걸음 한걸음이 다음 세대에게 필요한 의미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류은하 간장협회 회원

편집 김제니 기자 jennykim.jd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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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장, 김치, 술 등 한국 발효 식문화에 관한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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