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장류 식품공전 개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회견 성명서 전문]
"누굴 위한 식품공전 개정인가!
소비자의 알권리와 전통 장류를 침해하는 식품공전 개정 추진 즉각 중단하라!"
오늘 우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하고 있는 장류 분류체계 개정 논의가 단 순한 기술적 기준 변경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소비자 알권리를 침해하고, 유 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발효 장문화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중 대한 사안임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국의 장은 단순한 양념조미료가 아닙니다. 미생물 발효로 만들어지는 우리의 장은 밥상 위의 맛은 물론 국민의 건강까지 살피는 K-푸드의 뼈대입니다.
우리는 식약처에 묻습니다.
누구를 위한 식품공전 개정입니까?
식약처는 어떠한 정책적 판단과 근거에서 식품공전의 장류 분류 단일화를 추진 하고 있는 것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우리는 식품공전의 장류 분류를 단일화하는 것에 반대하고,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알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식품공전의 기준 분류를 요구 합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1. 발효 없는 '화학 장류'는 장이 될 수 없습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 모든 장류의 본질은 발효입니다. 미생물과 시간이 빚어내는 발효과정에서 비로소 깊은 맛, 풍미, 영양, 건강, 전통적 가치가 만들어 집니다. 발효 없는 산분해간장이나 화학적 혼합액은 장이 아니라 단순한 소스류 일 뿐입니다. 이들을 발효식품인 장류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것은 전통장을 훼손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2. 산분해 간장은 간장이 아닙니다.
현재 시판되는 '산분해간장'은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염산을 이용 해 분해하고, 중화 및 각종 조미료, 색소 등을 첨가하여 불과 3-4일 만에 대량 생산하는 화학조미료입니다. 이런 제품은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발효식품인 '간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혼합간장'역시 산분해간을 혼합하여 조미하는 것으로 간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간장은 발효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식품공전 분류와 표시 기준에 명확하게 표시되어야 합니다.
3. 된장•간장•메주는 소비자가 그 차이를 알 수 있게 분류해야 합니다.
된장과 간장, 메주의 경우도 발효 여부와 제조 방식에 따라 정확한 표시와 분 류가 필요합니다. 한식 된장과 된장을 '된장'으로 통합하는 개정(안)과 한식메주 와 개량 메주를 '메주'로 통합하는 것은 더 후퇴하는 개악입니다. 우리는 장류의 분류통합을 반대하며 보다 분명한 분류를 촉구합니다. 장류의 분류는 발효식품 으로서 원료와 제조 과정을 정확히 알리는 표시를 통해 소비자가 선택 할 수 있 도록 해야 합니다. 정확한 표시는 소비자에게 제공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보이자, 최소한의 보호 장치입니다.
4. 장류의 식품 유형 단순 통합은 전통 장과 소비자 알권리를 훼손하여 '안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번 식품안전정보원에서 마련하고 있는 개정(안)대로 식품공전이 개정된다면 소비자는 염산으로 분해하는 산분해간장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소비자 의 기본권인 선택할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입니다. 이런 개정안으로는 국민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내가 먹는 간장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습니까?
행정과 대량생산의 편익으로 수천 년 이어져 온 전통 장 문화유산과 국민의 알 권리와 국민의 안심을 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고 발효식품인 우리 전통 장을 훼손하는 식품공전 개정(안)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메주 등 제조 과정에 따른 정확하고, 세분화된 분류와 기준 제시로 소비자의 선택권과 안심을 보장하라.
하나, 식품 공정 개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참여하는 숙의의 장을 통해 올바른 식품 기준을 마련하라.
오늘 우리는 국민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정부정책과 제도로 나가 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장류의 식품 유형 통합은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닌 국민 건강, 소비자의 권리, 한국의 전통문화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식약처는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라는 구호를 갖고 있습니다.
그 구호대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이번 식품공전 장류 관련 개정을 철회해 주십시오.
2025년 9월 10일
장류 식품공전 개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일동
<장류 식품공전 개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참여 단체>
간장협회, 간장포럼, 한국장류발효인협회, 내일의식탁, 한살림가공생산연합회, 한국전통식품수출협회, GCN녹색소비자연대
전국먹거리연대(가톨릭농민회,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두레생협연합회,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지역재단, 토종씨드림, 청년농업인연합회,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한국친환경농산물가공생산자협회,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희망먹거리네트워크, GMO반대전국행동, 경기먹거리연대, 전북먹거리연대, 충남먹거리연대, 충북먹거리연대, 상생먹거리광주시민연대, 서울먹거리연대)
GMO반대전국행동(GMO반대울산행동, GMO없는홍성시민모임, 가배울, 가톨릭농민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 나눔문화, 녹색당, 녹색연합, 두레생산자회, 두레생협연합회, 반GMO경기행동, 반GMO경남행동, 반GMO부산시민행동, 반GMO전남행동, 반GMO전북도민행동, 반GMO제주행동, 반GMO충남행동, 반GMO충북행동, 사회참여극단 돌쌓기,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생활협동조합, 수원건강먹거리네트워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유전자조작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 익산학교급식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농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천도교한울연대,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한국친환경농산물가공생산자협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한살림연합,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환경정의,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장독대 / 박재영 기자 jaeng3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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